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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개지니어에게 일어난 일을 정리해보는 회고시간입니다.
며칠 전 개인적으로 매우 안 좋은 일이 있었고, 사실 끝난 일도 아니지만...
개인적인 일로 힘든 것과 내가 해야 할 일 그리고 루틴을 지켜 나가는 것은
별개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기어이 회고를 씁니다.
🤔 2021년 개지니어 콩니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 개발
- 직접적으로 개발에 관여하기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개발자와 함께 파악하는 SRE성 활동을 더 많이 했습니다. 서비스 안 뜬다고 문의주시기 전에 어플리케이션 로그 한 번만 봐주시겠..ㅇ...... 문의 부동의 원탑은 아직까진 방화벽이고, 그 다음이 DB 액세스, 그 다음은 뭐 logback 설정을 잘못 하셨거나 해서 어플리케이션 기동이 안 되는 경우나, 아니면 물려 있는 다른 연결자원이 죽어 있어서 안 뜨는 경우거나... 파레토의 법칙이 여기에도 적용되는데, 전체 어플리케이션 기동 에러 문의 중 80%의 원인이 저 소수의 원인에서 기인했습니다.
ㅎㅎ 이런 부분은 사실 챗봇 하나 달아서 안내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미 원인을 알고 계신 분들도 어차피 다시 문의를 주므로 자동화의 문제가 아니란 것을 깨닫고 친절하게 안내 중입니다. - 제가 개발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어플리케이션단과 함께 물려 있는 부분 중 요즘 가장 고민이 큰 부분은 무중단 배포 구현을 위해 어플리케이션단에서 세션을 어떻게 끊어줄 것인가... 에 대한 부분입니다. 입사 후 이쯤 되면 해결했겠지 했는데 임시 방편 또는 차선책일 뿐 최선의 방법은 아직 이뤄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Graceful shutdown을 한다 해도, 기존에 맺어진 커넥션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request에 대해서는 connection refused가 떨어지게 되므로 스프링 부트에서 제공하는 Graceful shutdown은 Graceful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 개발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라이브러리 중 Connection pool을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있어, 이 경우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커넥션을 맺어 놓고 사용하므로 맺고 끊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한다는 컨셉은 매우 좋지만, 배포 측면에서는 커넥션이 빠지지 않으니 도통 배포가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시그널 핸들러를 엄청 세세하게 달 것이냐 하면 그건 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것 같았습니다.
시그널 핸들러 단 케이스 중 하나는 sigterm을 받으면 어플리케이션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 후 오히려 배포잡을 역으로 trigger 해주는 구성이었는데, 이 부분은 이 서비스에 대해서는 적합하지만 인스턴스 수가 많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순서나 무결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서... 말이 길어지네요. 아무튼 지금은 어플리케이션단에서 라이브러리의 설정만 변경해서, 맺고 끊는 데 들어가는 비용(돈얘기X)이 더 들더라도 세션이 좀더 빠르게 빠지도록 조정해서 사용 중인데요, 더 나은 해결책을 항상 고민 중입니다. 이걸 생각하면 사실 앞에 ALB같은 걸 붙여야 할 텐데... 지금 구조에서는 앞에 대표 L7이 있고 그 밑에 많은 서비스의 VIP가 존재하는 구조라 쉽지 않습니다. - 직접 개발한 것 중 가장 임팩이 있었다 싶은 건 아마 쿠버네티스 환경 CI/CD 자동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Jenkins 파이프라인으로 groovy 써서 언제더라.. 백신휴가 때인가에 후다닥 작성했는데 잘 돌아서 이래저래 기능 추가하고 유지보수 하면서 쓰고 있는데 한땀한땀 수동 배포하던 때보다 백배 천배 낫네요......
서비스당 최초로 1회 수행하는 VM기반 → 컨테이너기반 마이그레이션에 2분 정도 걸리고, 그 이후 배포에 개발환경 기준 2-3분 정도가 소요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걸 좀더 고도화하고, pm2나 파이썬, php 환경 등에서도 자동화가 동작하게 만들어보고 싶네요! - 그리고 올해 초에는 기존 VM기반 배포구성 자동화를 개발할 예정인데, 이건 로직 자체는 시간이 얼마 안 걸릴 것 같은데 groovy 말고 다른걸로 개발을 해 볼까 합니다. 대시보드도 달고 좀더 예쁘게, 웹 서비스처럼 만들어 보고 싶어서요. 스택은 고민중입니다. 어차피 혼자 개발하게 될 것 같아서...(ㅠㅠ) 스택 맞추는 건 고려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 인프라
- 올해의 메인 토픽은 아마 Azure AKS에 Kubernetes 환경 조성하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쿠베환경 구성하면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클러스터를 여러 개 돌리다 보니까 실수로 다른 클러스터의 운영용 어플리케이션을 날려^^버린다든가... 복구하느라 pv찾아 삼만리...
내지는 커피마시고 왔더니 갑자기 모니터링 어플리케이션이 (아무리 테스트 클러스터였다지만) 죽어있었다든가(???????????????) 갑자기 사내망이랑 CSP에서 제공하는 네트워크 피어링이 죽었다든가(???????????????????)...CSP에서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서 쿠버네티스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몇몇 노드들이 죽어버렸다든가(???????????????????????????????????)... 대체로... 정말... 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험들인데요, 다시 겪고 싶지는 않지만 다시 겪는다면 좀더 빠른 대응이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올해는 CKA를 따 볼까 고민중입니다. 응시료만 아니면 망설이지 않았을 건데요..
- 상반기에 2021년에는 Saltstack을 걷어내야지, 했는데 쿠버네티스와 자동화 개발에 집중하느라 이 부분은 완료되지 못했습니다 😅 이제 진짜 걷어내야죠. 상반기 중에 걷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이 로직 구현방식이 매우 유사해서 어려울 건 없는데, 엮인 이해관계자가 많다 보니 쉽지 않네요... 2022는 Ansible AWX로 가자!
- 그 외 2021년의 인프라 쪽 성취는 자격증! 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안기사 합격률이 워낙 극악해서 한 번에 동차합격 하는 경우가 잘 없고, 실기 합격률이 17회 기준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해서 전혀 기대하지 않고 필기도 벼락치기, 실기도 벼락치기 했는데 합격해 버렸습니다. 사무실에서 점수 확인하고 헉!!!!!!!!!!하고 사무실 금기어를 외쳐버렸던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AWS에서 무슨 이벤트를 하면서 응시료 50% 할인권을 줘서 보안기사 실기 끝나자 마자 SAA를 접수해서 12월 말에 SAA도 취득을 했습니다.. 토익-보안기사-SAA로 달리면서 하반기는 자격증 공부랑 회사를 병행하며 고생한 기억이 많이 나네요. 자격증이 어떻게 보면 의미 없는 공부, 돈 주고 타이틀 따기 정도일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사람은 자격증처럼 돈을 걸고 뭘 접수해야 공부를 그나마 하는 타입이어서요...
공부를 하기 위한 강제 동기부여로 잘 사용했습니다. 또 보안기사 같은 경우에는 CS지식을 보충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서, 많은 분들께 추천 드리고 있습니다 👍 - 작년에는 클러스터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주력을 두었다면 올해는 클러스터를 견고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카오스 엔지니어링을 시작해 볼까 하는데요, 그렘린 등을 도입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견고한 클러스터를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다만 팀내에 여기 관심있는 사람이 저 뿐이라, 전 클러스터에서 적용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네요.
요 테스트를 해 보고 그 다음에 여력이 된다면 팀을 짜서 AWS Gameday 에도 참가하고 싶은데, 이것도 팀 내에서 구하긴 어려울 것 같고 스터디 같이 하시는 분들하고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트러블슈팅을 게임처럼 해볼 수 있다니, 이게 이벤트 말고 상시로 오픈된 게임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AWS 듣고계시죠? 항시 도는 게임으로 만들어주세요 돈 내더라도...😟 너무 재밌을텐데... 가용성과 레질리언시를 확보한다는 건 정말 힘들고, 재밌고, 보람차고, 또 힘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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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 최근의 일이지만, 가족 중 한 명을 잃었는데요,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죽음은 망자에게는 평등할 지 모르겠으나 살아남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죽음에 등급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장례 및 그 이후의 과정에 정말 많은 돈이 든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 그 외의 일로는 이사와 인테리어가 있을 건데요, 상반기 회고때도 적었지만 너무 힘들고 돈이 많이 든다, 매매보다는 인테리어가 찐으로 힘들다 등이 있습니다. 지금은 저 모든 힘듦을 다 겪어냈기 때문에 크게 힘든 것이 없습니다. 집 유지보수 정도? 인테리어 하자... 라고 보기 애매한 것들은 다 자체적으로 수리중입니다. 시멘트도 깨끗하게 잘 바르고 실리콘은 기가 막히게 잘 바릅니다. 회사 그만둬도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ㅎㅎ
- 건강 관련해서는 헬스 한창 다니다 일 바빠지고 하면서 다시 접어버려서 좀 아쉽네요..2022년엔 다시 운동 잡고 좀더 건강해져서
야간작업과 철야를 무탈히 해낼 수 있는엔지니어가 되겠습니다!
💰 재무
- 상반기에 코인 안하길 잘했다고 썼는데 걍 코인을 하지그랬니 나 자신아.... 그래도 다시 조정장이 와서 고민중입니다. 선물 만기도 지났고 하니 대장주 비트코인이라도 들어가야 할지...
- 수익률로만 계산했을 때 올해의 수익률 원탑은 IPO였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균등배분이라 수익률 말고 수익금액은 작고 귀여웠지만서도... IPO는 올해도 취미처럼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1월은 LG엔솔부터 시작이 되겠죠? ㅎㅎ 공모주 만세~! - 그리고 하반기에 패시브 투자자로 종목을 대폭 변경했습니다. 그전에는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긴 했지만 테마주도 타고 이런저런 개별종목을 많이 탔는데, 이런저런 리스크 안고 차트 보랴 개별주 뉴스 확인하랴 하면서 시간 보내느니 기술력을 쌓는 데 더 집중하고 패시브투자만 해서 low risk mid return 정도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주식은 과감히(?) 정리하고 효자 배당주인 맥쿼리인프라 정도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미주로 옮기고 시장추종 ETF, 물가연동채권, 우량배당주 정도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였습니다. 패시브 투자로 전환하고 나니 정말 경제의 큰 흐름 말고는 차트를 들여다보거나 하지 않게 되네요. 맘 편한 투자!
- 월별 재무마감은 양식 바꿔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 투자 비중을 기존보다 4% 정도 늘렸습니다. 올해는 가능하다면 작년보다 2-3% 정도 더 높여 볼까 합니다. 공격적인 배팅을 하지 않고 있으니까 비중을 좀 더 늘려도 될 것 같아서요... 대시보드화는 아직 고민중입니다.
👍 잘한 점
- 보안기사 땀(심지어 점수도 괜찮았음)
- 토익 990 땀(전혀 생각지도 못했음)
- 쿠버네티스 환경 구축하고 운영해보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헤쳐나갔음
- 외부 발표도 해보고, 쿠베환경 자동화 개발도 해보고 새로운 환경에 원없이 뛰어들었음
- 막판이긴 하지만 AWS SAA 자격증 땀
- 기술블로그 그래도 꾸준히 운영했음
- 사내에서 잘한단 소리 많이 들었음(뭘 잘한단 건지는 저도 잘... 친절해서..?)
- 목표치보다 자산 증식 초과달성했음
- 패시브투자 전환 및 포트폴리오 재구성
👎 아쉬웠던 점
- 이 정도의 노오력이 최선이었나? 매년 하는 고민이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할 텐데 아직은 부끄럽습니다.
- 개발에 자꾸 소홀해지는 것 같음
- 건강에 많이 신경쓰지 못했음
- 독서량이 줄었음
- Saltstack 을 걷어내지 못했음
🔥 2022년 개지니어 콩니의 목표
- 제발 Saltstack 걷어내기 쫌!!쫌!!!!
- 카오스 엔지니어링 문화 도입 및 카오스 테스트 진행(혼자서라도)
- VM기반 CI/CD 자동화 툴 개발(기존 것과는 다른 스택으로!)
- 쿠버네티스 환경 CI/CD 자동화 파이프라인 고도화
- 네트워크 책 5권 이상 읽기
- 업무 외의 책 40권 이상 읽기
- 영어공부... 토익은 있으니 OPIc AL을 따보자
- CKA 취득
- 언제나처럼, 더 좋은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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