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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를 적어두면 나중에 읽었을 때 꽤 좋은 추억팔이가 됩니다.
미래의 저에게 주는 선물로 상반기 회고도 적어 봅니다.
시작합니다,
2022 개지니어 콩니 상반기 회고
🤔 2022년 상반기, 개지니어 콩니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개발
- 반성합니다. 간단한 파이썬 스크립트 작성 외에는 개발 활동에 소홀하였습니다…..
- 다른 분야 주워먹느라 바빴다..는 것도 결국은 핑계겠지만 인프라에 좀더 집중했던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이제는 개지니어가 아니라 ㄱ지니어가 아닌가 싶지만, 하반기에는 소규모더라도 서비스를 하나 개발해 보려고 합니다.
- 자바는 이제 슬슬 기억 저 편으로 던지고 파이썬과 타입스크립트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서버리스와 매니지드 서비스를 이용한 디커플링(과 저 두개를 뒷받침해 줄 자본)의 조합은 무적이다! 라는 맹목적 믿음이 순조롭게 굳어지는 중
🛠️ 인프라
- 올 상반기는 거의 인프라로 보냈습니다. 이직을 하면서(또!) 인프라의 비중이 이제는 90% 정도로 올라왔기 때문에, 인프라에 계속 집중하고 있습니다. 너무 다른 환경으로 이직을 해 와서, 매일이 새롭고 적응하느라 바쁜 나날들 입니다만 이전에는 각 서버에 애칭까지 붙여 가면서 서버를 관리하고, 업타임으로 신기록을 세우면서 운영을 했었다면 이제는 컴퓨팅 자원을 가축처럼 기르고 있습니다. ㅎㅎ
- 이번 상반기에 깊이 있는 인프라 공부를 했는가하면 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하지만 지식의 범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넓어지는 상반기였습니다. 이전에 제가 다뤘던 영역이 얼마나 좁았던 것인지 잘 알게 되었고, 온프레미스 환경과 Azure AKS 그리고 VM 몇 개로만 운영해 보던 세상 바깥을 겪어볼 수 있었던 상반기였습니다.
제 작년 상반기 회고에도, 연말 회고에도 프로비저닝 툴이나 이런저런 레거시 환경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던 이야기들이 적혀 있는데요, 클라우드 환경에서 작업을 하면서 제가 전에 가지고 있었던 온프레미스 환경을 기반으로 한 고정관념들이 산산이 부서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고생했던 기억들이 당시에는 최선이었겠지만, 어찌 보면 부질없는 고민이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과거의 저를 현재의 제가 무너뜨리고, 또 현재의 저를 미래의 제가 조각내는 경험을 해 오고 있네요. 지금의 저도 하반기의 제가 산산이 무너뜨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원한다면 언제든, 무엇이든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 이전에는 해 보지 못했던 여러 실험을 해 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현재 회사에서 인프라 자원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모의해킹이나 대응을 낮은 수준으로라도 해 본다거나, 이벤트 드리븐 방식으로 동작하는 컨버팅 툴을 만든다든가 하는 여러 가지 시도를 자유롭게 해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이제 좀 더 컨테이너 환경에 집중하면서 카오스 엔지니어링이나, 컨테이너 환경에서의 보안처럼 이전 회사에서는 함부로 시도하면 안 됐던(…) 것들을 마음껏 시도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합니다~~~!
- 결국 인프라를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건 기본이 중요하다! CS fundamental이 갑이다! 라는 것. 이렇게 안쪽으로 들어가고 들어가다가 언젠가는 트랜지스터단까지 내려가지 않을까? ㅎㅎ
- 주기적으로 Hands on lab을 모여서 해보는 일명 ‘모각핸'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평소에 다루지 않는 스택과 관련된 데모나 워크샵을 찾아서, 다같이 모여서 데모/워크샵을 해 보며 백문이 불여일타를 느껴보고 다같이 삽질해 가며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임인데요, 혼자 해도 되겠지만 혼자는 하지 않을 저 스스로를 알기 때문에 일을 크게 벌린 것을 아직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보안이나 네트워크 관련된 시도를 많이 해 보고 싶네요 ㅎㅎ
- 배움의 기회가 말도 못하게 큰 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과분하게 좋은 동료분들과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이제 자료가 없다거나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못 하겠다는 핑계를 더 이상 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뭘 알고 싶다고 하면 지옥 밑바닥까지도 달려와서 지식을 떠먹여 줄 분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서…^^;;;;;;; 저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쉽지 않네요. 게으른 천성을 고칠 방법이 있을지..ㅎㅎ
🛋️ 일상
- 상반기 임팩 넘버원은 이직입니다! 배포셔틀, 이거 왜 안돼요? 셔틀에서 인프라 엔지니어가 되었습니다. 다루는 범위와 배움의 기회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확장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의 이상적인 모습, 개발자는 서비스 개발만 하고 나머지는 개발자가 인지조차 할 필요 없이 알아서 굴러가는 환경을 제공하는 엔지니어 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한 발짝 다가갔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바로 전에 있었던 회사에도 참 감사한 마음이 많습니다. 저를 채용하는 건 도박이셨을 텐데 뽑아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주셨습니다.그랬는데 제가 배신 때리고 도망을 갔네요;;
인프라에 좀더 집중하고 클라우드 경험도 쌓고 싶어서 이직을 했는데, 아직 허니문 기간이긴 하지만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배움의 기회가 무한하다는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무한합니다. 여기에선 저만 열심히 한다면 한도 끝도 없이 성장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을 느낍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그득하다는 점이 현재 회사에서 마음에 드는 두 번째 장점입니다. 이전에는 다른 회사들의 채용 공고를 보다가 동료가 복지다 이런 이야기가 있으면 돈이나 더 주지 별 이상한 소리를 다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동료가 복지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정말 잘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일이 많아서 몸이 힘들고 수면이 부족해졌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식 수준이 쌓이면 차차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며, 일단은 긍정회로!^^ - 기쁜 일과 마음 아픈 일이 이것 저것 섞인 상반기였지만, 지금은 마음의 안정을 거의 찾았습니다. 심란할 땐 일을 많이 하면 바빠서 아무것도 생각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회사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4월쯤부터는 특별히 마음 쓰이는 일 없이 평온한 삶을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작년이 너무 변화가 많은 해였어서, 올해는 개인적인 삶에서는 최대한 변화를 주지 않고 남은 하반기도 기술력을 쌓는 데 최대한 집중하려고 합니다.
- 건강 관련해서는 살기 위해 운동을 최소 주 2회 다니고 있습니다. 야간작업도, 철야도, 장애 대응도 없지만 새벽까지 일을 하는 일이 잦아져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언제보다도 간절하게 드는 때입니다.
- 잡기술이 늘고 있습니다. 현관문 도어클로저를 수리하거나, 우수관 쪽에 커버를 씌워 고정하거나, 스위치에 문제 생겼을 때 간단한 수리를 한다거나… 이게 다 유튜브 덕분입니다. 유튜브와 함께라면 살림(?)의 모든 것을 처음이더라도 익숙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유튜브 만세! 아래 사진은 전등 문제로 정전이 될 때 고친다고 하나씩 스위치 뜯어서 어떤 스위치에 문제가 있는지 볼 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ㅎㅎ 차단기가 전등 쪽 차단기만 내려가서 전등 스위치만 다 뜯어봤는데, 결국 마지막에 뜯었던 베란다쪽 스위치에 문제가 있었던 거라 머리 감다 젖은 머리로 고생을 좀 했었죠…ㅠ.ㅠ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그땐 휙휙 처리할 것 같네요 ㅎㅎ
💰 재무
- 작년 하반기에 개별주와 국내 주식을 맥쿼리인프라 빼고 모두 정리하고 패시브 투자로 전환했었는데요, 괜찮은 결정이었습니다. 역사에 남을 유동성 잔치가 끝나고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환율은 1300을 돌파했고, 국내 주식은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량배당주, 지수추종 ETF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별종목 투자자보다 나은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제 전략은 변경되지 않을 예정입니다. 물론 시장 상황에 맞춰서 예금비율을 살짝 더 높이긴 했지만, 매월 금액을 정해 두고 적립매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유일한 개별종목인 맥쿼리인프라는 상황을 봐서 살짝 더 매수하되, 2025년 전에는 정리하고 미국 주식으로 100% 전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대에는 호가창 들여다보면서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지수에 넣어두고 기술력 키우면서 몸값을 올리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에, 패시브 투자는 계속됩니다.
👌 잘한 점
- 작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환경에 일단 고를 외치며 뛰어들었음
- 새로운 걸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매일매일이 새롭다.
- 내향성을 딛고 많은 분들과 네트워킹을 시도했다.
🙅 아쉬웠던 점
- 건강에 한참 더 신경써야 한다….이러다 단명하겠다…
🔥 2022 하반기 개지니어 콩니의 목표
-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분야 하나 파기. 그게 가급적 컨테이너였으면 좋겠다!
- 개인 프로젝트로 서비스 하나 개발하기, 아니면 자동화라도!
- 생산적인 취미 하나 만들기. 그림 그리기라든가…
- 업무 외의 책 스무 권 읽기
- 업무 관련 책 열 권 읽기
- CKA 따기
- 언제나처럼, 더 좋은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Disclaimer
본 글의 내용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작성된 글로, 제가 재직 중인 회사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또한, 제가 재직 중인 회사에서 이 블로그의 어떤 컨텐츠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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