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반도체 회사 바이어가 개지니어
가 되었나?
지금의 나는 2년 전의 내가 상상했던 미래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개발에 관심이 있었고, 이렇게 저렇게 화면 수정개발해달라는 정의서 같은 걸 작성하기도 하고
인텔 CPU 수급이 되네 안되네 이런문제로 골아파하기도 했지만,
정보처리기사도 있었지만(이거는 같이 일한 IT팀과 외주업체의 영향이 컸음),
어쨌든 난 문과 출신의 바이어였다 😂
그렇게 일하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였다. 내가 전자공학을 배울 게 아닌 이상 내가 가질 수 있는 전문성은 제한적이었고, 그 외의 영역(e.g. 재무, 경영)은 기술은 맞지만 인력풀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고 수요는 위로 올라갈수록 한정적이었다. 고민하던 와중에 스스로를 돌아보니 ...
- Deskside support를 이미 하고 있었음 IT팀이 있는데..분명히 있는데 정신을 차려 보면 내가 사람들 컴퓨터를 고쳐주고 있었다🤔
- IT구매하면서 오며가며 주워들은게 흘러 넘치고 있었음 개발자가 되고 나서 그때 내가 작성하던 것들이 프로젝트에서는 산출물이란 걸 깨달았음 그리고 어느 문과가 로드밸런싱 장비 실물을 보거나, 악세스플로어를 보며 일하나...???
- 엑셀 맛집이 되고싶어서 이미 VB에도 손을 대고 있었음 공수절감에 미쳐버려서 메일 발송같은것도 다 자동화하려고 매크로를 쓰고 있었음
라는 마음에서 이 많은 변화들이^^ 시작되었다.
마음을 먹고 바로 땅! 은 아니었고, 이게 내 적성이다 라는 생각이 뇌피셜인지 진실에 가까운지를 테스트해보기 위해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쳤다. 정보처리기사도 일종의 테스트였고, 방통대
(라고 쓰고 고통과 인내의 장이라고 읽음) 컴퓨터과학과에 편입해서 수업을 듣고, 성적을 취득해 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의 일은 뒷장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퇴사를 하고 개발 공부도 하고 개발도 하고...
정말 많은 일을 거친 후 지금의 나는 개지니어가 되었다. (개발자+엔지니어)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비전공 출신 개발자이지만 전직을 한 것에는 후회가 없고,
더는 크리스마스 트리 색 같은 걸로 속 썩을 일이 없다는 게 행복하고,
성취감 하나는 기가 막힌 일을 한다는 점 또한 만족스럽다.
(하지만 그 기분을 느끼기까지의 고통이 이렇게 고통스러울..일...인..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낯설고, 리스크가 있는 일에 끌릴 때
내가 문과라서, 내가 나이가 많아서, 내가 어쩌고저쩌고 해서 등의 이유로 망설이다 포기하는 사람과
내가 문과지만, 내가 나이가 많지만, 내가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사람.
작년과 올해의 나는 후자였고,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
2021년의 나도 마음이 시키는 일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2020년 무슨 일이 있었나 . . .
퇴사
- 위에 적은 내용만 보면 IT로의 정말 원대한 야망을 품고 퇴사부터 지른 것 같지만, 전 회사가 무슨 불지옥 이런 건 아니었기 때문에 회사는 이것저것 배우며 잘 다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겹쳤던 2월에 하게 되었다 🙂
개발공부
- 개인적인 일이 마무리되고 나서 많은 비전공 개발자가 그렇듯 Java 국비과정을 등록했다!
- 첫 강사님을 정말 잘 만났는데, 강사님이 귀찮은 건 딱 질색인 분이었다. 덕분에 질문을 하면 구글링 해봤는지 여부부터 확인하셨기 때문에.. 😂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 비꼬는 거 아니고 정말 도움됐음 그러면서도 git 사용법이나, 알고리즘 공부법같은 이야기도 (가뭄에 콩나듯) 해주고 (정말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디버깅도 해 줘서 습관을 잘 들일 수 있었다.
- 중간에 바뀐 두 번째 강사님은 원래 강사님과 정 반대의 성향이었으므로, 성장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거라 생각하고 빠르게 네이버 부스트코스, AWS 강좌 등 인강으로 방향을 틀고 학원 공부와 인강을 병행하면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팀 프로젝트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학원에서는 팀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들 엄청난 필수처럼 이야기하지만 본인이 구현할 수 있다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
- 개인프로젝트를 하다가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야무지게 챱챱 뿌려서 합격한 곳들 중 사옥이 가장 번쩍번쩍하고 밥이 맛있는 곳으로(??) 회사를 선택
개발자로의 삶(이 아니었음)
- Spring 프레임워크 기반 자바 개발자로 들어왔는데, 사수는 닷넷기반 씨샵개발자인 아이러니 😂😂
- 처음 한두달정도는 이클립스에서 타닥타닥 하는 시간이 길었다
-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갈수록 터미널을 보며 쉘을 짜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
- 그 외의 짬처리성(?) 업무를 도맡아 하게 되면서 깊은 회의감을 느꼈다......................
- 잘 알려진 회사고, 마켓쉐어가 80% 정도 되는 마켓 리더가 이렇다면 동종업계의 다른 곳은..? 생각만 해도 아찔해졌다..^_^ 마침 사수는 아니지만 사수 역할을 해 주시던 분이 (깊은 감사) 많은 걸 가르쳐주며 탈출구를 열어 주신 덕분에 탈출했다.
- 여기서의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회사로의 점프가 어려웠을 것이므로 감사한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입사 전 회사에 이러이러한 점을 기대한다고 했던 것들에 대해 아무것도 지켜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 회사가 배울 점이 많은 회사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 여기서의 경험을 비유로 설명한다면, 바퀴가 없는 자동차를 주고 차를 굴리라고 하는데 나는 경험이 없어서 네모난 바퀴밖에 만들지 못한다 ... 그런데 둥근 바퀴를 만드는 법을 알려 주는 게 아니라, 차를 굴려!!! 라고 닦달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네모난 바퀴라도 어찌어찌 물어가며 만들어서 네모난 바퀴를 차에 달고 그 네모난 바퀴가 달린 차를 덜그덕거리면서 굴려야 했던 것이다.. 😂
개지니어(인지도 아직 의문)
- 짬처리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어여삐 여겨 주시는 곳이 있어 조인하게 되었다(굉장히 최근)
- DevOps 라는 생각은 드는데, 회사가 나에게 요구하는 롤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 시간이 더 지나 봐야 알겠다 😎
-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무중단과 대용량 트래픽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최소 2~3년 간은 배울 것이 떨어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잘한 점
돌이켜 보니 이런 점들은 내가 잘 했다.
- 안 된다는 생각을 할 시간에 다 내려놓고 일단 부딪혀 본 것
- 편안하게 안주할 수 있는 환경을 내 손으로 버리고 배울 게 많은 환경에 뛰어든 것
- 코로나 시국인데도 원하는 때 자리 잘만 찾아간 것
- 모르면 남에게 의지하기보다는 구글링으로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습관을 들인 것
-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때려부은 것
- 회사 다니면서도 방통대 계속 병행해서 결국 평점 4 이상으로 졸업한다는 목표 이룬 것
👎아쉬운 점
돌이켜 보니 이런 점들은 아쉬웠다.
- 개발 더 빨리 시작할 걸
- 이 좋은 걸 나 빼고 하고 있었나
- 노력했다고 하지만, 이게 정말 최선이었고 죽을 힘을 다했는지는 의문
- 영어공부를 너무 소홀히 했음
🎯2021년의 목표
커리어
- 네트워크단부터 어플리케이션단까지 업무흐름 잘알되기
- CS지식 보강하기
- 정보보안기사 따기
- 토익 갱신하기
- 개인 프로젝트 2개 수행하기
개인
- (제발) 건강식하기
- 건강한 수면습관 갖기
- 업무 외의 책 30권 읽기
- 기술 블로그 제발 꼬박꼬박 운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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